멕시코 콜라와 일반 콜라, 제로콜라 맛 비교/노란 뚜껑

지난 번에 멕시코 콜라에 관해서 한 번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마셨던 콜라의 평은 '평소 마시던 것보다 밍밍하다' 였는데요. 지금에야 깨달았지만 그 때 마셨던 그 콜라는 특별한 멕시코 콜라가 아니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제로콜라였습니다. 크...! 다행히도 입맛이 정확했네요. 솔직하게 얘기 안하고 괜히 멕시코 콜라는 뭔가 다른 척, 있는 척하면서 맛이 색다르니 더 맛있니 글을 썼더라면... 생각만 해도 얼굴이 빨개집니다. 

 

콜라 덕후에게 유명하다는 멕시코 콜라 / 코카콜라 뚜껑 색깔

 

오늘은 지난번에 마셨던 제로콜라와 일반 콜라 말고도 마트에 사탕수수로 단 맛을 낸 멕시코 콜라라는 노란 뚜껑의 콜라가 있길래 노란 뚜껑 콜라를 사와 봤습니다.

 

한 번 보시죠!

 

맨 왼쪽이 멕시코 콜라라고 불리는 2.5L 크기의 노란 뚜껑 콜라이고요, 가운데가 제로콜라 역시 2.5L 입니다. 맨 오른쪽은 일반 코카콜라 3L 입니다.  가운데 제로콜라와 오른쪽 코카콜라는 플라스틱 병이 깔끔한데 왼쪽의 노란 뚜껑 멕시코 콜라는 플라스틱 병이 좀 지저분하고 옆의 두 콜라에 비해 두껍습니다. 라벨에 RETORNABLE 라고 적혀 있는 걸 보니 재활용 병인 것 같습니다. 유리 병이 아닌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건 아직 들어보지도 못했었는데 여기서 이렇게 코카콜라를 통해서 처음 보게 되네요. 영양성분표도 보고 싶었는데 제로콜라와 일반콜라에는 영양성분표가 있지만 재활용 콜라병에는 영양성분표가 없었습니다.

 

 

뚜껑들입니다. 순서대로 멕시코 콜라, 제로콜라, 일반 코카콜라입니다. 뚜껑이 갈색? 황금색?인 건 이벤트 때문이에요. 보통 제로콜라는 검은 색, 일반 콜라는 빨간 색 뚜껑입니다. 다른 뚜껑들은 따기가 쉬웠는데 노란 뚜껑은 재활용한 병이라 그런건지 잘 따지지 않았어요.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뚜껑 아래 플라스틱 부분이 잘 안 떨어지더라고요. 그냥 돌려서 따기가 쉽지 않아서 뚜껑을 병에서 뜯어내다시피 분해했습니다.

 

지난 번에 제가 조사해본 결과로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을 때 큰 차이가 없어 구분할 수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했었던 거 기억나시나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이 세 가지 콜라를 외관과 맛 측면에서 분석해봤습니다.

 

우선 당연한 말이지만 일단 외관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제로콜라는 따를 때 나머지 두 콜라에 비해서 기포가 많이 올라왔습니다. 상대적으로 다른 콜라들보다 맛이 밍밍하기 때문에 탄산을 더 많이 넣어 청량감을 높이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일 궁금한 부분이었던 맛 부분입니다. 미국에서의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맛 구별이 힘들다 라는 결과를 냈기 때문에 구분을 못 할거라 생각을 했었는데 웬걸!? 맛이 다릅니다. 우선 제로콜라는 맛이 확연히 달라서 쉬웠습니다. 단 맛이 좀 적고 밍밍한 맛이라 제로콜라는 바로 구별해냈습니다. 일반 콜라와 멕시코 콜라는 비슷하지만 단 맛의 느낌이 달랐습니다. 우리가 매운 걸 먹을 때 다 똑같은 매운 맛이 아니듯 단 맛도 다 똑같은 단 맛이 아니었다고 하면 이해가 쉬울까요?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 일반 코카콜라는 특정한 단 맛이 굉장히 강하게 느껴지는 반면 노란 뚜껑의 멕시코 콜라는 다양한 단 맛이 폭 넓게 느껴졌습니다. 이게 뭔 소린가 싶을텐데 아마 드시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으실 거에요. 제 아내도 처음 이 말을 듣고는 그게 뭔 소리야? 하는 반응이었는데 본인이 직접 마셔보니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간다고 하더라고요.

단 맛 외에 또 다른 차이점은 치아에서 느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코카콜라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콜라를 마시게 되면 웬지 모르게 치아가 약해져 있는 느낌을 다들 느껴 보셨을 거에요. 그런데 멕시코 콜라는 그런 느낌이 일반 콜라에 비해 확실히 적다고 느껴졌습니다. 이로써 저는 '콜라라고 다 같은 콜라가 아니다!' 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왜 미국사람들이 굳이 멕시코 콜라를 역수입해서 마시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다음 번에 콜라를 사 먹게 되면 일반 콜라보다 노란 뚜껑만 찾게 될 것 같네요.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 좋은 하루보내세요. 감사합니다.